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

💬 대상작인 강화길의 음복은 정말 간만에 너무 재미있는 한국 소설이다. 동시대 한국 소설이 재미있으려면 이정도는 해야지.

한국문학사에서 가족 서사를 지배했던 장르, 즉 눈물과 감동을 자아내는 멜로드라마는 이제 첨예한 여성주의 의식과 압도적인 스토리텔링 기술을 보유한 강화길을 통해 지독하고 서늘한 여성주의 스릴러의 문법으로 갱신된다. // <무지라는 권력, 아버지의 법과 여성 집행자들> 절대적인 권력은 자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. 권력을 의식해야 하는 이는 권력의 피지배자들이다. 권력이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력이 행사되는 곳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 힘이다.

다 그럭저럭 뭐 재밌든지 했는데 김봉곤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충격이다. 게이 작가가 자전성을 넣어서 소설을 쓴다는 이유만으로..이런 뭐같지도 않은 소설이 젊은작가상을.. 물론 나는 퀴어의 이야기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퀴어 이야기가 써지고 읽혔으면 좋겠다 다만 이 소설이 잘 되었다는 것은 퀴어가 걍 존나 묻혀있었다는 증거일 따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음..